예전에 CRS 새우를 키우고 있는 집 수조에 수초를 여러 카페들에서 분양을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분양이 이렇게 무서운것 인줄은 몰랐습니다.

그 이유로 유명한, 대량으로 수초들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전문 사이트들에서는 달팽이에 대한 검역도 물론이거니와 키울때부터 달팽이 발생에 주의하며 키우기 때문에 그런곳에서는 수초를 구매하여도 달팽이가 딸려 오는 경우가 없는데 개인에게서 수초를 구매하는 경우 자칫 잘못하면 달팽이들이 딸려오기 쉽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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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이거 무슨 에이즈도 아니고 보통 수조에 한번 생기면 걷잡을수 없이 불어납니다,,

동생 수조에 수초를 준적이 있었는데 달팽이가 딸려갈까봐 잘 살펴보고 수돗물에 계속 행궈내고,, 하루이틀 담궈놨다가 줬는데도 눈에 잘안보이는 달팽이 알이 묻어있었는지 결국 달팽이가 번식해서..

물달팽이가 있으면 뭐 어때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납작달팽이와 다르게 이놈들은 수초를 갉아먹습니다. 잎이 넓은 수초들이 나중에는 시들시들 해지고 중간중간에 구멍이 숭숭 나있는걸 보게됩니다.

 

어쨋든 이 물달팽이들을 없애려 약품을 사용해볼까 했었는데 새우도 달팽이도 갑각류라서 달팽이 제거제는 새우에게도 치명적이라 사용할 수 없었고 여럽사리 헬레나스네일(일명 자객달팽이)를 두마리 구해서 넣었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땅을 파고 들어가서는 잠만 자더군요;; 며칠이 지나고 배가 고팠는지 슬슬 나와서 기어다니더군요.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수조 바닥에 빈 달팽이 껍질이 한두개 보이더군요

오오...

그렇게 몇주가 지났을까, 수조에 달팽이가 완전 박멸되고 한마리도 보이지 않더군요 후덜덜.. 얼마나 열심히 물달팽이를 먹어치웠는지 그 많던 물달팽이 새끼 한마리도..

그와 함께 헬레나스네일이 알을 어느새 놓았는지 새끼 헬레나스네일도 보이더군요 4마리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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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스네일은 잡식성이라 새우가 먹다남은 사료나 비트 같은걸 먹어치우긴 하는데 잘 못 줏어먹었는지 성체 한마리와 새끼 이렇게 두마리가 결국 아사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니 소고기를 넣어주면서 먹인다는 분도 계셨는지 저희집 헬레나들은 오히려 도망가더군요. 그리고 소고기에서 나오는 핏물과 진물에 수조물도 망가지는게 보이고..

 

고민하다가 우연히 근처 수족관에 들러서 냉짱(냉동 장구벌레)을 사왔습니다. blood worm 이라고 불리우는 붉은 실지렁이 같은건데 새우도 잘먹고 집에 보조항에 있는 구피들도 잘먹고 네온테트라도 잘먹고.. 제일 중요한건 헬레나스네일도 엄청 잘 먹더군요!

 

 

자고있는 헬레나들 옆에 한마리씩 던져주니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흡입을.. ㄷㄷ

저처럼 헬레나스네일 먹이반응이 시원찮거나 아사하기 직전인 분들... 냉짱을 구매해서 던져줘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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